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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4 | 조회수 : 1489

도서관에 올 수 없는 아이들, 괜찮아 선생님이 갈게! (대학생 윤준식)




도서관에 올 수 없는 아이들, 괜찮아 선생님이 갈게! (대학생 윤준식)



코로나 19로 인하여 우리는 일상에 많은 변화를 겪게 되었다. ‘비대면’ 이라는 말이 어색했던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학교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제2의 집이라고 불릴 만큼 아이들에게 상당히 중요한 공간인 학교가 제 기능을 못할 위기에 놓였다. 다행히 방역 당국에서 제시하는 단계별 등교 방법에 따라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를 하고, 교육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할 수 없는 것이 있었다. 바로 ‘학교 도서관에 가는 것’이었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도서관 출입이 어려워짐에 따라 아이들이 학교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는 도서들을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자신이 흥미 있는 책을 골라 읽는 다는 것은 교과 과목을 공부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할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어린 시절의 생각의 깊이와 넓이를 키워줄 수 있는 중요한 활동이기에 도서관을 이용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며 동행 활동을 찾아보게 되었다. 때마침 미아초등학교에서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해서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상황 속 아이들을 위한 독서지도 및 추천 활동’이라는 봉사활동을 함께 할 봉사자를 찾고 있었다. 평소에 이러한 활동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상황에서 망설임 없이 이에 지원하였고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활동은 주로 도서관에 오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추천 도서 목록을 만들어 주고, 추천 도서에 미션이 담긴 활동지를 만들어 같이 부착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추천 도서 목록을 보고난 후에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하면 해당 책을 소독하고 미션이 담긴 활동지를 부착하여 바구니에 담아 신청한 아이의 반 앞에 가져다 두었다. 이후 해당 반의 선생님들이 앞에 있는 바구니에서 책을 가져가 신청한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형태로 진행이 되었다. 추천 도서 목록을 만드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유익한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은 무엇일지, 어떤 책을 읽어야 도움이 될지를 스스로 많이 생각해보고 미아초등학교 사서 선생님의 도움도 받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보물과도 같은 책이 너무나 많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이 그림 책 형태가 많았는데, 그림을 통해 시각적으로 흥미를 이끌어 냄과 동시에 책들이 주는 여러 메시지들이 아이들의 상상력과 생각의 확장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이러한 보물과도 같은 책들이 만약 코로나 19로 인해서 도서관에만 있다면 너무나 아쉬울 것 같다는 마음에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게 하고자 노력했다. 추천 도서에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미션이 담긴 활동지를 부착해주고 책을 읽은 아이들이 그 활동지를 완성시켜서 다시 반납을 하면 상품을 주는 식으로 진행하였더니 점차 도서 대출 건수가 증가하였고, 현재는 활동 첫날과 비교도 안될 만큼 많은 아이들이 추천 도서를 읽고 있다.

 

“선생님 책을 읽는 것이 재밌어요!”, “빨리 다음 책 보내주세요!” 도서를 반납하고 활동지를 확인하기 위해 책을 열어볼 때면 마치 내가 어린 아이가 된 것처럼 가슴이 뛰곤 한다. 아이들이 이러한 말들을 적어 놓을 때면, 봉사활동이 주는 것 보다 얻는 것이 크다는 말의 뜻을 체감하곤 한다. 아이들의 얼굴을 직접 볼 기회는 없지만, 비대면 상황에서도 나의 노력이 아이들에게 전해진다는 것을 느끼고, 활동을 더욱 열심히 진행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교육 봉사 활동을 원활하게 진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안전 수칙을 지키며 교육 봉사 활동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동행 프로그램과 미아초등학교의 관심과 노력, 아이들과 봉사자들의 진심어린 교류, 이 네 박자가 잘 맞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아이들이 도서관에 오지 않아도 괜찮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활성화되고 유지된다면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안전한 독서 활동이 가능함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고 알게 해준 미아초등학교와 동행 프로그램에 감사에 말을 전하고 싶고, 더 많은 아이들이 즐겁고 안전한 독서 활동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 2020년 <코로나19 시대, 우리는 이렇게 '동행'했다!> 서울동행 활동후기 공모전 수상작(우수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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