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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6 | 조회수 : 2211

함께 한다면 가능하다


함께 한다면 가능하다! 서울여자대학교 김용은
 
생리대 기부 캠페인을 처음 진행한건 2016년이었다. 당시 뉴스에서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깔창이나 수건을 대신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너무 충격적이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서울여대 동행 소모임 안에서 활동을 계획하게 되었고, 더 나아가 동덕여대와 숙명여대에 연합을 제안하여 총 3개 학교에서 생리대 기부 캠페인을 진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올해 여러 학교와 함께 진행할 프로젝트를 구상하다가 작년의 생리대 기부 캠페인을 좀 더 확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때부터 본격적인 대학 연합 생리대 기부 캠페인을 준비하였다.
 
예상했던 것 보다 준비할 것은 훨씬 많았다. 먼저 우리가 기부 받은 생리대를 받아줄 수요처가 필요했고, 여러 곳에 전화를 하면서 알아보던 중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가 연결되었다. 그리고 이 캠페인을 함께 할 대학을 모집했고, 그 결과 총 13개 대학이 활동을 위해 모였다. 각 대학이 최대한 겹치지 않는 날짜로 이틀씩 활동하기 위해 우선순위를 받아 5월 한 달을 구성하게 되었다. 또한 이번 캠페인의 중요한 부분은 단순하게 생리대를 기부 받는 것뿐만 아니라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현 상황을 알려주는 인식 개선 캠페인 부분까지 다루는 것이었기 때문에 홍보물과 캠페인 진행 시 할 이야기까지 확인해야 했다.
 
개인적으로는 캠페인을 진행하기 이전에는 걱정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 중 가장 염려되었던 부분은 공학대학의 남학생들의 참여도였다. 그러나 이 걱정은 기우였고, 활동을 진행할수록 염려가 뿌듯함으로 변하였다.
 
기억에 남는 몇몇 장면들이 있어 이야기해보자면 건국대학교에 도움을 주러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캠페인 부스를 운영하는 동행 친구들이 남학생이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여해줬고, 일부 학생들은 부스를 같이 진행하는 여학생들에게 이런저런 정보들을 물어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 깨닫는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지나가다 캠페인 설명을 듣고는 학관에 있는 편의점으로 달려가 생리대를 사서 기부해주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았고, 스터디에서 함께 모아 내주시는 분도 있었다. 그리고 다른 대학에서도 학생들뿐 아니라 교수님, 교직원들까지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려는 모습이 정말 감사했다. 본인에게 닥친 문제가 아니기에 방관하고 넘길 수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고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1만개에 가까운 많은 수의 생리대를 기부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활동을 통해 느낀 것들이 참 많았다. 첫 번째로는 나 혼자가 아닌 우리의 힘을 체감할 수 있었다. 어떤 문제에 대한 변화가 필요할 때 개인으로는 불가능해보이지만 함께 한다면 가능해짐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는 답답함을 느꼈다. ‘월경이라는 생리적 활동에 대해 무지하고,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웠다. 하지만 이 또한 우리가 함께 변화해 나가야한다고 생각한다. 5월 한 달 동안 생리대 기부 캠페인을 통해 만난 모든 분들을 시작으로 이 문제에 대한 인식개선이 점차 널리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캠페인은 일시적인 것이었지만 모두의 마음에는 오래 남았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캠페인에 동행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동행 참여 대학생으로부터 캠페인이 시작되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일원들의 힘이 모여 캠페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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