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24 | 조회수 : 3269
나의 첫 번째 대학생 선생님 그리고 나의 첫 번째 제자!
나의 첫 번째 대학생 선생님 그리고 나의 첫 번째 제자!
건국대학교 신범식
‘처음’ 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왠지 모를 설렘을 전해준다. 나의 ‘첫’ 동행 활동 역시 설렘으로 가득했다. 나의 첫 동행은 모교에서의 교육봉사였다. 고등학교 시절 나의 꿈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으로서 모교에 간다는 것은 더욱 떨리고 긴장되는 일이었다. 나의 꿈이 선생님이 되는 것이라는 걸 알고 있는 학교 선생님들은 기특하다는 듯 나를 격려해주셨다.
처음 담당 학생과 만났던 장소는, 내가 학교를 다니던 때 동행 참여 학생으로 앉아있었던 바로 그 곳이었다. 그 시절 나는 멀뚱멀뚱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낯선 대학생 선생님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와 같은 어색한 첫 만남을 시작으로, 한 학기 동안 나는 동생과의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공부를 도와주는 선생님보다는 학교 선배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학교생활에서의 추억을 공유하며 보낸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그 친구와 함께하면서 이따금씩 몇 년 전 내가 대학생 선생님과 마주앉아 공부하고, 떠들고 놀았던 그 순간들이 오버랩 되었다. 어쩌면 이 친구는 과거의 나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학기가 지나고 봉사 기간도 끝이 났다. 그 후 우리는 가끔씩 안부를 묻는 형 동생 관계가 되었다. 가끔씩 연락하며 진로 상담도 해주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곤 했다. 나와 함께했던 시간이 마음에 들었던 것인지 이 친구도 대학생이 되어 동행 프로젝트를 시작하였고, 동생들과의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다.
얼마 전, 동행프로젝트에서는 동문회 행사를 개최했다. 지금까지 동행 프로젝트와 함께해온 사람들 간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자는 의도였다. 나는 이 행사에 참여하면서 문득 그들이 떠올랐다. 나에게 동행을 알려준, 나의 첫 번째 대학생 선생님 그리고 지금은 누군가의 선생님이 된, 나의 첫 번째 제자. 동행을 하면서 이 둘은 나의 큰 자랑이 되었다.
이처럼 나에게 동행은 단순한 교육봉사활동이 아니라 소중한 인연을 만들고, 추억을 공유하는 삶의 이야기가 되었다. 앞으로 동행을 시작할 누군가에게도 동행이 좋은 기억으로 자리했으면 좋겠다.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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