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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스케치

2021-01-04 | 조회수 : 1841

동행으로 피어난 꽃, 동반 성장 (대학생 강예은)




동행으로 피어난 꽃, 동반 성장 (대학생 강예은)



안녕하십니까? 저는 누구나 당당하게 교육받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강예은입니다. 저는 5년간 다문화가정청소년 및 학교 밖 청소년의 교육 기회 보장을 위해 힘써온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교육 소외 타파 및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열심히 달려가고자 합니다.

 

1. 코로나19 상황에서 서울동행과 함께하게 된 동기

김포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와 서울시교육청학교밖청소년도움센터에서 아이들을 도와준 지도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재정적으로 어려워 학교에 다닐 시간에 돈을 벌러 가야 했던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소득격차에 따른 교육격차 및 교육 소외는 점차 심화되어 개인의 노력만으로 이를 극복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실감했고, 또 좌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코로나 19 상황으로 인해 온라인 교육이 보편화되면서 교육 격차가 조금은 해소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저는 오히려 교육에 대한 계층별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 우려되었습니다.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시공의 제약이 없어진다는 것은 물론 사실이지만, 이는 학생마다 시간과 공간의 크기가 다르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원격수업 시작 후 사교육업체의 온라인 강의 수요가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이는 곧 학교가 제공하는 원격수업을 받는 시간에 사교육을 향유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 서울동행과의 동행(同行)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으며, 오히려 동행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생들의 자발적인 멘토링을 통해 우리 사회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자 하는 서울동행의 목표는 저의 목표와 맥락을 같이 했기에, 동행활동은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서울동행과 함께 한다면 더 많은 아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실제로 이를 이뤄낼 수 있었기에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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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상 깊은 경험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메이킹 행사 당일, 정신없이 교육을 끝내고 책상을 정리하던 저에게 한 아이가 다가왔습니다. 자신이 직접 쓴 편지인데 나중에 읽어 달라며 제 손에 편지를 하나 쥐어 주고는 부끄럽다며 빠르게 행사장을 떠났습니다. 아이가 귀엽다는 생각에 웃고 나서, 정리를 마치고 집 가는 길에 편지를 펴본 저는 마음을 울리는 울컥한 느낌에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새아버지의 학대로 공황장애를 겪으면서 학교를 나오게 되었다고 자신을 소개한 아이는 자퇴 후 다양한 대회에 참여하려고 해도 소속이 없어 참여를 거절당하고, 학교도 그만두었는데 무엇을 이뤄낼 수 있겠냐는 실언에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 저를 만나 진로에 대한 조언도 듣고, 대학 생활도 들어보고, 무엇보다 ‘세상에는 여태껏 만난 사람보다 좋은 어른이 훨씬 많다’는 제 위로가 위안이 되어 덕분에 앞으로 열심히 살아갈 것을 다짐하게 되었다는 따뜻한 말이 한가득 적혀 있었습니다.

 

아이가 자신을 얽매고 있는 고통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 꿈을 향해 달려가는 데에 제 존재가 힘이 되었다는 말은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파도처럼 몰고 왔습니다. 그 힘든 시간에 의지할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면서도, 뿌듯함으로 마음이 가득 채워질 때, 사람이 얼마나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처음으로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3. 동행으로 피어난 꽃, 동반 성장

올해의 동행은 제 열정에 불을 붙여준 촉매가 되었고, 이후의 제 일상을 송두리째 바꾸었습니다. 최종 성장 공유회를 준비하고, 팀원들과 함께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면서 아이의 말을 끊임없이 곱씹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사실 처음 동행을 결심했을 때에는 더 많은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겠다는 생각만이 제 원동력이었지만, 서울동행과 함께한 이후 저는 두 가지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첫째는 이 세상의 교육 격차를 타파해 나가겠다는 것이고, 둘째는 상처받고 고통받는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꿈은 더 나아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강의 제공 유튜브채널과(https://www.youtube.com/channel/UC4-4N-ALGIXswUiBAYJV7GA/featured), 검정고시 출신자 대학 입시 정보 제공 홈페이지(https://www.hellomyuni.kr)를 더욱 활성화시켜 내년에는 더 많은 친구들이 도움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졌습니다.

 

아름다웠던 여정을 마무리하고 후기를 작성하는 오늘, 오로지 아이들의 성장만을 목표로 시작한 동행이지만 그 누구보다 성장한 사람은 바로 저 자신임을 실감합니다. 이렇게 성장한 저는 더 많은 성장을 이끌어내고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의 성장과 의지의 발현은 쉽게 이루어 낼 수 없는 것임을 알기에 더욱 감사한 마음이 앞섭니다. 멘토와 멘티의 관계에서 벗어나, 사람이라는 인격체로서 서로의 존재에 원동력을 얻으며 무한한 동반 성장을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정말로 행복합니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활동이 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동행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길 수 있었던 것은 활동 하나하나, 기관과의 연락 하나하나까지도 세심하게 신경 쓰고, 배려하여 주신 서울동행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뜻깊은 성장의 기회를 주신 서울동행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올 한 해, 동행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2020년 <코로나19 시대, 우리는 이렇게 '동행'했다!> 서울동행 활동후기 공모전 수상작(최우수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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