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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9 | 조회수 : 336

[현장] 여전히 남아있는 울진 대형 산불의 흔적들



올해 3월, 경상북도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원도 삼척까지 번진 대형 산불을 기억하시나요?


울진에서 시작된 산불은 총 9일간 진행됐으며 진화 소요시간은 213시간이 경과해 대한민국 역대 최장기 산불로 기록됐는데요. 산림 피해 면적은 울진·삼척 포함해 2만여 ha (헥타르)이며 이는 서울 전체 면적의 3분의 1이 넘는 규모라고 합니다.
울진 산불 피해 / 멸종 위기 동물인 산양 먹이급이대 인근까지 산불이 번졌다.

당시 현장 사진만 보아도 주민들의 두려움이 간접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산불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현재 추석 연휴가 코앞까지 다가왔지만 산불로 입은 피해로 울진·삼척 이재민들은 아직까지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산불은 주민들뿐만 아니라 타버린 소나무 산림과 멸종 위기 동식물을 포함한 울진 생태계 환경에도 많은 악영향을 가져왔습니다.

 

산불의 원인은?

이처럼 막대한 피해를 끼친 울진 대형 산불은 원인 불명의 이유로 발생했을까요? No!
전문가들은 울진 산불의 원인을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지난해 극단적인 겨울 가뭄으로 매우 적은 강수량을 보였으며 기후변화로 인해 높아진 기온으로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어 큰 산불로 번진 것이라 합니다.

 


대학별 프로젝트 리더들이 모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이 얼마나 많은 피해를 끼쳤는지 알아보고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자 프로젝트 리더들이 모였습니다. 협력기관인 녹색연합, 국립생태원과 20명의 프로젝트 리더들 모두가 지속 가능한 숲을 위해 '숲 놀잇터'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저희 프로젝트 리더와 가슴 아팠던 울진 산불 피해 현장을 함께 살펴보실까요?

 

 

1. 경상북도 울진군 소광리 지역 국유림
울진 산림은 대부분 소나무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소나무 잎은 수분이 없기 때문에 불쏘시개 역할을 합니다. 즉 울진은 산불 발생 당시 위험에 매우 취약했다는 의미인데요. 거기에 더불어 거대한 산불은 주요 시설인 한울 원자력 발전소까지 번져 삼척 LNG 생산기지 인근까지 위협했고 소방 인력의 절반이 원전과 LNG 생산기지에 배치되어 방어선을 구축했다고 합니다. 대다수 인력을 원전과 LNG 생산기지에 총동원하다 보니 산불 진압에 더욱더 어려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방어선 구축에 힘을 쓴 결과 다행히 원전 설비 피해 및 방사능 누출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원전과 LNG 생산기지에 불이 붙었다면 돌이킬 수 없는 더 큰 사고가 발생했을 거라는 말씀에 인간은 재난 앞에서는 무력하며 자연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음을 깨달아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 시켰습니다.



 

2. 도화동산
‘23,794ha의 피해를 입은 사상 최대의 동해안 산불이 2000년 4월 12일 강원도에서 울진군으로 넘어 오자 민·관·군이 합심하여 22시간 만인 4월 13일 11시에 진화하고 산불 피해지인 이곳에 도화(백일홍) 동산을 조성하다.’ 2002.01.12.

?‘강원도에서 발생한 사상 최대의 동해안 대형 산불이 2000.4.12.13:10 도계지역인 북면 나곡리에 넘어오자 울진군에서는 민·관·군이 합심하여 22시간 만에 초동진화한 그날인 매년 4월 14일을 산불예방 다짐의 날로 기념하여 후손에게 전하고자 합니다.’ 2001.04.13. 산불 예방 다짐의 날

22년 전, 2000년 4월 12일 강원도에서 발생해 23,794ha 피해를 입힌 사상 최대의 동해안 산불이 울진까지 넘어왔습니다. 당시 민·관·군이 합동으로 거대 산불을 극복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산불 피해지인 이곳에 백일홍을 심었습니다. 동해안 대형 산불 이후 울진군은 도화동산 조성뿐만 아니라 산림 복원에도 힘을 썼다고 합니다. 그러나 올해 발생한 울진·삼척 산불로 인해 다시 잿더미가 되어 또다시 악몽이 반복되었습니다.

산불이 꺼진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도화동산에 올랐을 때는 여전히 탄 냄새가 그 주위를 감쌌습니다. 관광객들이 오르는 계단은 불에 그을린 자국이 보였고 계단 옆에 심어진 나무들은 제 생명을 잃은 채 자리 잡았습니다. 도화동산의 아름다운 점은 백일홍뿐만 아니라 탁 트인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저희 프로젝트 리더들은 원전 설비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이를 통해 산불 피해 현장인 도화동산과 원전 설비가 굉장히 가까웠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3.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숲
올해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서식지가 불에 타 버린 야생 동물들의 피해가 매우 큰데요. 산양, 고라니, 노루 등은 몸집이 크기 때문에 피해 확인이 되나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동물은 행동반경이 적어 피해 확인이 어렵습니다. 더불어 곤충, 식물 등이 입은 피해는 더더욱이 확인이 어렵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아카시아꽃이 피면 산불이 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나무가 물을 머금어 수분 함량이 많아지고 녹음이 짙어진 이후에는 산불이 나지 않고 발생하더라도 크게 번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이제는 산불은 언제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현장 동물 모니터링
산양은 멸종 위기 동물이며 ‘숲속에 사는 작은 양’이라는 뜻으로 이름처럼 전형적인 산악 동물에 속합니다. 울진은 강원도 다음으로 산양이 가장 많은 데다 개체군 서식지로는 최남단에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울진·삼척 산불로 인해 생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깊습니다.산양에게는 겨울을 넘기고 3월은 보릿고개인데 설상가상 올해 산불까지 발생해 먹이와 서식지를 잃었습니다. 산양이 굶어서 폐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건초 및 생초를 주고 산양들이 실제로 먹이를 먹는가 조사하기 위해 무인 센서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적외선 센서로 열을 인지해 자동으로 야생 동물을 촬영하며 설치된 카메라는 1년 6개월까지 배터리 교체를 안 해도 되는 모델이지만 메모리 칩과 산양 모니터링을 위해 6개월 주기로 배터리를 교체하고 있다고 합니다. 평소 산양, 노루, 담비, 삵 등이 가장 많이 카메라에 찍히는 동물이라고 합니다. 저희가 직접 핸드폰과 연결해 확인해 본 결과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던 동물은 산양과 노루였습니다.

- 산양 먹이 급이대
산양먹이급이대는 1번 ~ 4번까지 있으며 건초 및 생초를 급이 하는데요 벽돌처럼 생긴 것은 산양의 미네랄 블록입니다. 국립생태원 우동걸 박사님은 ‘대형 산불이 나기 이전에도 주기적으로 산양의 먹이를 주었는가?’라는 질문에 야생 속에서 먹이를 챙겨줄수록 자생력을 잃기 때문에 평소에는 먹이를 챙겨주지 않으며 겨울철, 봄 때만 집중적으로 주고 현재는 대형 산불이라는 교란 행위 때문에 먹이를 많이 챙겨주는 것이라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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