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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스케치

2022-12-19 | 조회수 : 397

서울동행과 동행해(최수잔 선생님)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04e40025.bmp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153pixel, 세로 393pixel
 
 
2021년 신규발령으로 39살의 나이에 늦깍이 교사가 되어 율현초에 부임하게 되었다.
예전에 기간제 교사로 5년의 경력이 있었지만 옛날과는 달리
시스템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며 출발한 신학기였다.
 
 
코로나19를 겪으며 불안해진 학부모들은 3월 신학기부터 면담요청과 건의사항으로 많은 것을 요구하셨고 Zoom수업 보조인력에 대한 학교측에서의 지원을 강력히 요구하셨다. 인력은 적은데 요구는 많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궁리하다 처음으로 서울동행에 대해 친구로부터 정보를 얻게 되었다. ‘서울동행? 그게 뭐지? 라떼는 없었던 기관인데궁금해하며 우선 전화를 걸었다.
 

지금도 여전하시지만 처음 전화건 순간부터 지금까지도 늘 상냥하게 응대해주셔서 첫 인상부터가 안심이 되었던 기관이다. 큰 기대가 없었는데 봉사자 모집부터 관리, 행정 업무 까지 너무 간결하고 쉽도록 체계가 마련되어 있었다. 역시 서울이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 만큼 봉사자 관리도 쉽고, 관련 업무량도 적어서 나와 같이 발령 받은 신규 교사 단톡방에 동행봉사자 활용해보라는 홍보를 할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처음으로 봉사자가 와서 봉사를 시작하던 때부터 지금까지 총 4명의 대학생 자원봉사자를 만나고 이야기 나누며 우리가 봉사를 통해 혜택을 받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봉사자분들도 우리 아이들로부터 즐거움과 행복감을 만끽하시는 모습을 보며 서로가 윈윈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번 학기에 봉사오신 봉사자분은 봉사이수 학점이 아니라 군대가기 전에 좀 더 다양한 경험과 아이들 지도가 본인에게는 맞는 거 같다고 하시며 정말 바라는 것 없이 봉사를 와주신 분이다. 아니나 다를 까 봉사활동 첫날 담임선생님께서 전화하셔서 어디서 이렇게 멋진 분을 봉사자로 뽑았냐고 입이 닳도록 칭찬을 해주셔서 나도 관리자로서 기분이 너무 좋았고 감사했다. 이 봉사자분이 오시는 날에는 아이들이 표정부터가 다르다고 한다. 쉬는 시간에는 팔씨름을 하겠다고 줄을 길게 서며 아이들과 놀이를 하시고 지난번 소풍갔을 때는 돗자리를 이용해서 아이들과 게임하듯 놀이를 해주시는 모습에서 정말 귀한 분이 와주셨다는 생각을 들게끔 해주셨다.
 

매번 이런 분을 만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올해 본격적으로 봉사자를 구했고 이렇게 좋은 분을 만나게 된 것이 좋은 신호라고 생각되어 내년에도 경계선 지능을 지니지만 특별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특수교육대상자가 아니더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중간자 역할을 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사실 내 학급 아이가 아닌데 봉사자를 구해서 관리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 작년에 동행 간담회를 갔다가 발표자로 나오신 특수교사 선생님이 이와 같이 좋은 선례를 알려주셔서 강한 동기 부여가 되었다. 조금 귀찮으실 수 있지만 아이들을 생각하시며 돕는 그분의 마음씨를 조금이나마 흉내내보려고 한 것이 올해는 이렇게 멋진 분을 만나는 기회로 된 것 같아 나 또한 기쁘다.
 
 
그래서 나는 동행에서 하는 프로그램은 일단 신뢰를 하게 되었다.
 
 
무언가 내 시간을 써서 귀한 배움을 얻는 다는 것은 쉽지 않은데 동행에서는 나보다 훨씬 열심히 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어 절로 겸손을 배우게 된다. 그 뿐만 아니라 동행에서 관리자분들에게 해주는 이벤트로 지난 여름에 뮤지컬 공연도 보았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동행을 통해 쉼도 얻고, 도움도 받고 참 신기하고 귀한 동행이다. 우리나라가 발전을 한 것인지 아니면 동행을 설립할 때의 설립취지 때문인지 헷갈리지만 무엇이든 관리자를 편하게 해주시려고 노력해주는 기관과 자원해서 오시는 봉사자를 알게 되어 든든하다. 내년에 우리 학교 앞에 새로운 아파트에서 입주를 시작해서 과밀학급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뭐 어떠리? 나와라 동행 봉사자 얍~!을 외치면 될 꺼라 믿는다. 멋진 동행 늘 함께해요~!!
 

* 2022년 서울동행 공모전 최수잔님의 [우수상]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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