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자원봉사센터 서울시동행프로젝트

로그인

메인으로이동 회원가입 아이디 비밀번호 찾기

동행활동 사례

Home 다음 동행이야기 다음 동행활동 사례
게시판 글보기
제   목 추격자...!
등록일 2018-07-27 조회수 91
admin_notice20180727165857705.jpg

추격자...!
-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중학교 유수형 관리교사

동행프로젝트에 대한 첫 기억은 겨울바람이 여전했지만 햇살은 따스했던 2월의 어느 날에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시작은 교직생활 처음으로 부장이라는 보직을 달고
새 학기가 다가오는 것에 대한 공포와 부담감으로 가득했던 봄 방학 중에 열린 동행 관리교사 간담회였다.

평소라면 ‘방학에 무슨 간담회람?’이라며 툴툴거렸을지도 모르지만
전임자가 넘겨준 자료를 봐도 여전히 멘토링에 대한 개념이 잡히지 않던 때라 차라리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오랜만에 방문한 서울시교육청 주변의 풍경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내가 그 근처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기에 감회는 더 새로웠다.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간 그곳에서 나는 용기를 얻고 돌아왔다.
다들 혼돈과 두려움 속에서 한 학기를 시작한다는 동질감과 함께 준비과정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새 학기가 시작되자 이 작은 자신감은 무너졌다.
멘티 학생들을 모집하는 것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멘티 학생들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공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으므로,
방과 후까지 남아서 공부하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설득에 설득을 거듭하고, 간식으로 회유하고,
훈남훈녀 대학생 누나 오빠들이 올 거라는 유혹을 거듭하며 멘티 학생들을 모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망가는 학생들이 있어 종례가 끝나기를 기다려 멘티 학생들을 ‘잡아’두는 과정을 몇 주간 반복해야 했다.
그 때 나의 별명은 ‘추격자’였다.
그렇다, 하정우, 김윤석 주연의 그 영화 말이다.
아이들은 나만 보면 뒷걸음질 쳐서 ‘저 오늘 못해요!’를 연발했으니...
그럼에도 아이들은 성실한 멘토 선생님과 나의 추격에 감동(?)했는지
4월이 되자 추격하지 않아도 ‘오늘 멘토링 하는 날 맞죠, 쌤?’하며 학교에 남기 시작했다.

우리 학교에 왔던 훌륭한 5명의 동행 멘토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멘토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 학교는 화요일과 목요일에 자기주도 학습반을 운영한다.
중학교 학생들이 매주 이틀이나 8시 가까이 학교에 남아있다는 것이 어쩌면 다른 분들에게는 신기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 학교는 매 학기 10명이 넘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자기주도 학습반을 신청한다.
그 날 배운 것을 공부하다가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질문을 하는 형식으로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화요일 자기주도 학습반을 담당했던 성신여대 엄혜윤 멘토는
수업이 시작하기 30분전에 와서 학생들이랑 일상적인 대화를 하고 상담해주며
때로는 누나처럼, 또한 수업 중에는 수학에 대한 정보와 자신의 경험담을 나누며 수학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렇게 열과 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니 매너리즘에 빠져 늘 하던 일만 사무적으로 해치우던
현직 교사인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엄혜윤 멘토가 교사의 꿈을 이뤄서 꼭 훌륭한 교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에게 행복과 좌절을 동시에 느끼게 했던 1학기 동행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지금은 2학기 동행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아직도 서투른 점이 많아 허둥댈 때도 있지만 지난 학기를 운영하면서 생긴 노하우로
더 많은 학생들과 수업 외에 더 많은 부분에서 멘토와 멘티를 연결해주고 나누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아이들이 타인과 교감하며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사로서 내 역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전글
‘같이’의 가치를 느끼게 해준 ‘동동동’!

댓글 댓글

댓글